20180320 율맹이 드디어 배에 실밥을 풀다.
default/율무2018. 3. 22. 06:15
퇴원 후 수술도 했겠다 밖에 내보내지 않도록 하기 위해, 율무가 지내는 공간을 조금 정리를 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다른것보다도 녀석이 가끔 바깥구경을 하곤했는데, 이제 몸이 낫게되면 혹시나 대책없이 또 나가버리지 않을까.. 염려도 되고, 부득이 집안에서 머물 수 밖에 없도록 하려고요.
죄다 끄집어내고, 캣타워를 중심으로 두개의 하네스를 연결해 녀석이 조금이나마 덜 불편하게 두고 있기로 생각했습니다.
하나만 있으면 그만큼 행동반경도 좁아질 뿐더러, 실은 하네스를 매어주는게 처음이다보니 잘못해서 두개를 사버렸어요.
캣타워의 위치를 옆으로 밀어내고, 율무가 이동장이나 캣타워보다 좋아하는 박스를 옆에 가늠해 놓고, 화장실과 식판의 배치도 재보았습니다.
캣타워를 최대한 현관근처까지 밀어놓으니 옆에 둘 박스가 제 방문에 걸리지도 않을 법하고, 얼추 크기가 맞아줍니다.
그 와중에도 계속 졸졸졸졸 따라다니는 녀석은 박스안에 목도리 하나 깔아두었을 뿐인데, 벌써 들어가 자리를 잡아놓고요.
다른 박스 하나를 뜯어 캣타워와 현관을 막아보았습니다. 그럼, 박스와 캣타워 두군데에서 조금이나마 애가 편하게 느끼지 않을까 싶더군요. 뭐.. 나가지도 못하게 할건데 그정도는 해줘야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잘 쉬고 있는 녀석.. 박스를 좋아하는게 확실.
박스를 어디에 두던지, 일단 녀석은 저 박스가 마음에 들었는지 가만....히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고 있고, 그동안 얼추 완성을 했습니다.
가급적이면 박스가 깊숙한게 녀석이 쉴때 전등불빛을 덜받지 않을까 싶어 더 길쭉하게 붙여주고, 얼추 저런 모양으로 쓰게끔 해두었습니다. 여기까지는 평화로운 집안이었죠.
이후 한참동안은 조용...하게 제 박스 안에서 쉬는가 싶더니, 녀석이 결국 일을 내고야 맙니다. 뒷다리가 간지러워그랬는지, 계속 물어뜯은 모양이더군요. 어찌된게 처음 돌아왔을 때보다 피가 홍건해서, 사진 찍고자시고를 떠나 급한대로 녀석을 막아야 했습니다. 그렇게 녀석과 실랑이를 벌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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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집안에 반창고도 없고, 녀석이 송곳니로 물어뜯는걸 생각하면 일단 다음날 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기는 할테니 '공기가 조금 통하지는 않아도 물어도 안박히게 하자...' 하고 탈지면과 테이핑에 쓰는 테이프를 감아놓았습니다.
몸에 붙이는건 그렇게 잘 붙지는 않는것 같아도, 녀석이 물기에 꽤 질길거라.. 기대했습니다.
적잖이 화가났는지 한참을 방망이 세우더니 품안에서 저렇게 털을 고르다가 계속 다리를 물어보곤 했습니다. 당장 그렇게 조치를 취했는데, '이 일로 병원에 몇번은 더 가게 생겼다...' 싶었습니다.
'하... '
아니나 다를까, 배의 수술한 실밥은 풀었는데, '뒷다리쪽에 살이 하나도 재생이 안되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지난번 얘가 직접 다리를 물어서 저리된거라고 목에 칼라?라는걸 씌워야 한다고 말씀을 드렸었는데, 그렇게 보이지 않으셨던 모양인지....
그래도 이번엔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가니까 말이죠....
실은 기왕 오가는김에 펫미업 애완동물 택시의 내부도 살짝 찍을까 했는데, 글자가 영.. 흐릿하네요. 돌아오기 전까지는 볼 생각까지는 안했는데..
녀석의 치료비, 주사비, 컬러까지 해서 또 상당한 금액의 비용을 지출하고..
그럼에도 10%할인이기는 한데... 오늘이 마지막이었어야는데 아쉬웠습니다. '다음날 또 오시라'고 하시더라고요. 다음주도...
실은 녀석에게 억지로 뭘 채우거나 씌우는게 처음이라 컬러를 씌우는것도 상당히 고민이되어서, 돌아가는길에 연습에 대한 계획까지 세우고 있었습니다.
조금만 기다려... 혼내준다..
얼추 율무에게 다시 한번 보여줘보고,
아직 무슨일이 벌어질지 모르는 괜찮은 사진을 건지기 참 어려운 율무(여, 대략 여섯살)
뒤에서 필요한 재료들을 구비해두고, 우선 스트레스도 받았겠다 간식을 줘봅니다.
정말 장갑을 끼고 해야할 것 같더니만.. 장갑을 끼고 컬러를 씌우자니 영 불편하더라고요. 물릴까봐 쓰려고 한건데..
결국 장갑은 포기했습니다.
자칫하면 손을 물리지 않을까 했는데, 생각보다 쉬이 되더라고요.
어쩔 수 없다 욘석아..
고양이 화장실을 가져다 두면, 길에서 용변을 보던 녀석이 어떻게 알았는지, 혼자 알아서 용변도 가리고, 어머니 오실즈음, 제가 들어갈 즈음 늘 현관 근처에서 기다리던 녀석이 오죽 녀석 입장에서 불편했으면 그랬을까.. 싶지만, 그래도 그대로 두기에는 더 크게 다치게 생긴고로...
일단 조금이라도 마음풀고, 간지러워도 좀 참아라... 하고, 녀석 좋아하는 간식을 줍니다.
미안하지만 아직 하나 더 남았으니까요... 그래도 녀석 다리가 저런데 아직은 함부로 나가지는 못할 것 같고, 가여우니 일단 두기로 합니다.
컬러를 씌워놓으니 녀석이 적응도 잘 못하고, 밥그릇이나 화장실을 사용하는데 컬러가 걸려서 불편해보이기도 해서, 제 마음도 좀 불편... 합니다.
녀석이 좋으라고 하는건 맞는데, 녀석 마음대로 돌아다니지도 못하고.. 가급적이면 같이 있는 동안에는 컬러를 벗겨놓고, 다리 물려고 할때 주의를 환기시키고, 같이 있지 못하는 경우에는 부득이 컬러를 씌워놓아야겠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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