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default/율무2018. 3. 13. 18:05
두번째 태어난 녀석들은, 삼색이, 광년이, 또 갈색이랑 흰색 섞인 녀석이었습니다.
애초에 어미가 삼색이라, 삼색이는 모르겠는데, 동네에 숫놈들이 녀석 발정기때면 어김없이 동네에서 싸움을 벌이곤 했어요.
대충 색만 가지고 '이번엔 누가 아빠냐...' 짚곤했는데, 이번엔 조금 어려웠습니다.
그렇게 사랑이와, 인석들이 태어나고, 집을 이사하게 되었는데, 녀석들이 눈에 밟혀서 살던집 윗집으로 이사를 왔습니다.
인석들이 태어나서야 처음으로 집안에 발을 들이기 시작했는데, 이사를 가면, 녀석들이 혹여나 못찾을까.. 데리고 가기도 어려울 것 같고.. 꽤 어렵게 내린 결정이었어요.
그래도 같이 따라오더니 어느새
새끼를 배었다 싶으면 제 다리위에 올라와 눕곤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자려고 누우면
당연하다는듯이 이불속에 파고들고,
가끔 일본만화틀어놓으면 같이 보기도 하고,
앉아있지도 않고, 이불속에도 안들어가면,
먼저들어가 눕기도 했어요.
한참 공부를 하는 와중에는
요러고 있기도 하고..
녀석도 초보엄마라, 저도 새끼고양이들까지 죄다 키워주고프긴 하지만, 녀석이 새끼를 낳고, 새끼들이 죽고, 그런일이 반복되면서 조금씩 녀석에 대해 알아가는 듯 했습니다.
그렇게 다음녀석들이 또 태어났고, (꽤나 닯았죠?)
심지어 얼굴도
이렇게 닯아서는 배에 무늬가 있고없고로 구별하곤 했습니다.
엊그제서야 알았습니다. 저 검은 고양이들이 '턱시도'라고..
동네의 수컷중에 저녀석들 빼다박은 녀석이 제일 센놈인데, 아무래도 그녀석 새끼들인가 싶었고, 녀석도 튼실하니 얘네들은 조금 크는가 싶었습니다.
녀석들이 겁도 별로 없고,
운동하려고 신발신어놓으면 이렇게...
그간 율무는 또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합니다.
보통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거나, 일을 마치고 돌아오면, 저렇게 누워서 뒹굴거리는데, 고양이가 배를 만지는걸 싫어한대서 만지지는 않고, (실은 발톱을 깎을 엄두도 안나거니와... 여전히 나가서 싸움도 하고 다니는데 발톱없으면 속절없이 맞고만 올까봐요.) 이런 모습 보는 재미가 좋았습니다.
나중에 듣고보니, 제가 돌아오는 시간이 되면 의례히 현관앞에서 기다리고 있다가 문이 열리면 그때부터 저런거랍니다. 저희 어머니께서 오실때도 그러더니.. 그렇게 정을 더 쌓아갔죠.
출산할 기미가 보이면 늘상 어딘가 숨을 곳도 찾고,
이렇게... 잡동사니 대충 놓아둔곳도 죄다 정리하게끔 도와주기도 합니다.
고양이 지내는 쉼터같은거 사다놓고, 캣타워에, 이동장이랑 넣어두고 얘네들만 지낼 보금자리를 만들어주었는데, 녀석은 끝까지 박스를 선호했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길어지는 것 같아서, 조금 나누어 올려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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